즐거운 불편

[수다스러운 책]
1월에 읽기로 한 책이 11권 쯤 되는데.. 이제 겨우 두 권 읽었다.
작년 연말부터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는데
1월엔 개인사가 복잡하여 책을 읽을 틈을 조금도 만들 수가 없었다.
책도 읽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데도 답을 할 수 없으나.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우연씨는 성정상..
몸이 아프면, 성질이나면 밥을 못먹고 책도 못 읽는다.

그럼에도 설 연휴 마지막날엔 서점에 가서 4권의 책을 질렀다.
읽기로 한 책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읽지 못하면서
책을 사다니...
우연씨도 별 수 없다.
결핍을 소비로 푸는 얄팍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을 읽었냐...
아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 하라는 문자를 받고서야... 책을 급하게 펼쳤다.
빌린 책 세 권 중에 한 권은 읽고 반납 해야 할 것 같아서...
양심이 있지..
한 권도 읽지 못하고 반납한데야 말이 되겠나 싶어서
주말 오후 도서관을 찾았다.
그래서 읽은 책.

즐거운 불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쿠오카 겐세이 지음
김경인 옮김












소비와 행복관계를 알기위해 자발적 불편(스스로는 즐거운 불편이라고 한)을 실천한 기자이자 작가의 기록기이다.
그가 처음에 실천한 자발적 불편은

자전거로 통근하기
자동판매기의 음료수를 사먹지 않음
외식하지 않기
제철 과일이 아닌 것은 먹지 않기
목욕하고 남은 물은 전동펌프가 아닌 손으로 세탁기에 퍼 담기
티슈를 쓰지 않는다.
다리미를 쓰지 않는다.
음식 찌꺼기는 퇴비로 활용한다

그러다 작은 텃밭을 공짜로 빌려 가족과 먹을 채소를 키우고
역시 공짜로 빌린 논에서 벼 농사(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까지 짓는 체험담을 담았고
2부에서는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행동을 실천 하고 있는 사회 각분야의 인사들과의 대담 내용을 담았다.


그런데... 이 책...
처음엔..워낙에 유명한 책이라 내용을 알고 있나 했었는데...
우연씨가 과거에 읽었던 책이다.

우연씨는
1월의 목록에 이 책을 포함 시키고
도서관에 가서 빌려오고
반납일이 다가 올 때까지도..
이 책의 1/3, 그러니까 1부가 끝날 때 쯤에서야..
이 책을 읽었던 책임은 물론이고
우연씨네 쪽방에 쌓여있는 책 박스 어딘가에 들어 있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당췌 이래서야..
책을 뭐한다고 읽는다는 것이냐.... 하고 우연씨 스스로를 자책하고 머리를 쥐어 박았으나
이런 일에까지 비관하면...
우연씨는 살 수가 없으므로..
이번만 용서하기로  (진짜?)-_-;

다시 읽다보니 방법론이나 결은 다르지만
잡식동물의 딜레마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화폐경제가 빼앗은 인정,
생물을 죽이는 것에 대한, 삶의 근원과 관련된 작업의 부제와 생명의 연쇄고리를 끊어지게 한 소비 문명에
대한 각성과 반성,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찾아야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의 기원을 찾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 했고
그 과정이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리오카 마사히로씨와의 대담 중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욕망이 아닌 생명의 욕망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체성 깊이 숨겨진 자기 생명의 핵에게 물어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정말 여러번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다.





2012/01/28 22:52 2012/01/28 22:52